日 ‘엔(円)의 전쟁’ 한국 산업에 직격탄… ‘MBC 다큐스페셜’
						입력 2013-04-28 17:26  
					
				MBC 다큐스페셜(MBC·29일 밤 11시20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과 함께 자국의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윤전기로 돈을 마구 찍어내서라도 장기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일본을 구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이때부터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시작했다. 일본이 일으킨 ‘엔(円)의 전쟁’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1달러에 80엔대였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100엔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30조엔(한화 약 1500조원)을 추가로 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각국 재무장관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세계 곳곳에 엔을 뿌려댄다는 의미에서 구로다 총재를 ‘헬리콥터 구로다’라 부르고 있다.
방송은 ‘엔의 전쟁’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제작진은 엔저(円低) 현상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산업 현장을 하나씩 소개한다.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대표적 케이스다. 현대자동차 1분기 영업이익률은 1조8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이달 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그룹 JYJ 콘서트는 3일 동안 15만명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공연 수익은 엔저 현상 때문에 30% 줄었다.
이 밖에 농업 어업 관광업 등 ‘엔의 전쟁’이 끼치는 피해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목격됐다. 전남 신안군 한 어촌 마을은 40여 가구가 김 재배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김 가공공장들이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