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공연 나들이

입력 2013-04-28 16:49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평소 회사일 집안일에 바빠 아이와의 외출을 미뤄왔다면, 5월에는 아이 손잡고 공연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찾아보면 다양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국악, 클래식, 아이스쇼, 발레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모았다.

◇어린이 뮤지컬=극단 학전의 ‘슈퍼맨처럼!’은 어린이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을 열어주는 작품. 영화 속 슈퍼맨처럼 건강하고 밝은 장애아 동규가 이사한 동네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처음엔 동규의 장애를 낯설어하던 친구 승원은 장애가 차별적 요소가 아니라 차이와 다양성이라는 점을 깨달아간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 팀인 독일 그립스 극장의 ‘Stronger than Superman’을 우리식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6월 12일까지 서울 동숭동 학전 소극장(02-763-8233).

‘넌 특별하단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 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주변 시선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청소부 펀이 “넌 특별하단다”라고 말해주는 목수 엘리를 만나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기자기한 나무 마을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타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고 마술과 인형극으로 어린이의 이해를 돕는다. 6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02-766-6007).

◇어린이 음악극=국립국악관현악단의 ‘땅속 두더지, 두디’는 땅 위로 올라간 두더지 두디의 모험담. 땅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공연장에서 아쟁, 해금, 대금, 피리, 생황 등 국악기와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를 연주한다. 인위적인 교훈이나 권선징악의 메시지 없이 오직 음악과 소리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5월 1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02-2280-4114∼6).

러시아 출신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원작의 음악 동화를 번안한 ‘피터와 늑대’는 동물의 특징을 관현악기로 표현한 음악극이다. 숲 속 마을에 사는 피터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담을 그린다. 피터는 바이올린, 할아버지는 바순, 오리는 오보에, 새는 플루트,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호른,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로 표현된다. 6월 30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열린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 음악회 ‘딱따구리 음악회 시즌 1’도 있다. 5월 4∼5일 서울 번동 꿈의숲아트센터(02-2289-5402).

◇아이스쇼·마임&미니 서커스=이고르 보블린이 이끄는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은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쇼’를 선보인다.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카르멘’ ‘백조의 호수’ 등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꾸며진다(1899-0783).

세종문화회관은 5월 4∼5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무대에서 어린이날 특별공연 ‘온 가족을 위한 마임&미니 서커스’를 연다. 마임이스트 강정균씨의 마임 공연 ‘신기한 가방’, 마술과 저글링 등을 선보이는 거리예술가 ‘마린보이’의 공연 ‘나 홀로 서커스’ 등이 진행된다. 무료(02-399-1114).

◇발레 ‘지젤’ ‘심청’=국립발레단의 ‘지젤’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도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이들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손꼽히는 것이다. ‘지젤’은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슬픈 사랑이야기.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으로 낭만주의적 분위기를 온전히 살리면서 프랑스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아름다운 의상과 무대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5월 2∼5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2만∼8만원. 만 7세 이상(02-2230-6601).

1986년 초연된 ‘심청’은 미국, 유럽, 러시아, 일본, 중동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발레 한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초연 공연장인 국립극장 무대에 27년 만에 오른다. 5월 9∼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만∼10만원. 만 7세 이상(070-7124-1797).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