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할까봐"…헤어진 여친 아버지 대신 남동생 살해한 10대
입력 2013-04-28 16:17
[쿠키 사회'헤어진 여자친구의 남동생을 살해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28일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해 여자친구의 남동생(13)을 살해한 혐의로 A군(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7일 오전 5시50분쯤 진천군 진천읍 전 여자친구 B양(17)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베란다로 침입,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남동생(13)을 기절시킨 뒤 둔기로 수차례 머리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사건 당일 오전 5시20분쯤 B양의 집을 찾았다가 B양의 아버지로부터 ‘더 이상 만나지 말라’는 말을 들은 뒤 이에 앙심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 다시 B양의 집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군은 B양의 아버지가 잠들어 있자 범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몰래 빠져나가려 했지만 이를 남동생에게 들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여자친구의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봐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B양의 남동생은 이날 오전 7시쯤 알람소리를 듣고 깬 아버지에 의해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8일 오전 8시35분쯤 숨졌다. 남동생을 살해한 뒤 달아났던 A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집 앞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아버지가 1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한 A군이 맘에 들지 않아 ‘딸을 더 이상 만나지 말라’면서 A군을 호되게 나무란 것이 사건의 발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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