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건강한 교회

입력 2013-04-28 16:50


사도행전 13장 1~3절

베드로로부터 신앙고백을 받으신 주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모든 교회는 교회다움을 바로 지켜나감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잘못하여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너무나 많은 현실입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우리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건강한 교회는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모든 차별이 사라지고 없는 교회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안디옥교회의 지도자 다섯 사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바나바는 예루살렘교회가 파송한 공식적인 지도자입니다.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는 아프리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흑인이었고, 노예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은 헤롯 안티파스와 한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왕족이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바울 사도입니다. 이들 다섯 사람은 당시 사회적인 통념으로 보면 한자리에 앉기도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모든 차별을 극복하고 한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건강한 교회의 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둘째, 건강한 교회는 성령의 인도를 겸손히 따르는 교회입니다. 성령께서는 바나바와 사울을 이방의 선교사로 파송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안디옥교회의 다섯 지도자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안디옥교회는 선교사를 보낼 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나바와 사울은 물론 안디옥교회 교인들은 성령의 지시를 겸손한 마음으로 따르고 순종하였습니다. 여기서 건강한 교회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사람의 생각이 성령의 뜻을 앞질러 가게 되면 교회는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모든 일에 성령의 인도를 따라 겸손히 순종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 건강한 교회는 교회의 모든 현안을 놓고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성령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 먼저 회의를 시작하지 아니하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금식하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성령의 지시를 겸손히 따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기도가 사라졌거나 형식화된 교회는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겟세마네에서 드린 기도에서 보듯이 기도의 기도다움은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함에 있습니다. 자칫 하나님을 막무가내로 졸라서 내 뜻을 관철하는 것이 기도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도운동이 자칫 교회를 타락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긍정하기 위해 나를 부정할 줄 아는 기도운동이 살아날 때 비로소 교회의 교회다움도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안디옥교회처럼 건강한 교회가 됨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다워짐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위근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