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경량화… 눈동자 인식 동영상 재생·멈춤 알아서 ‘척척’

입력 2013-04-28 17:41


갤럭시S4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가볍다’였다. 마치 목업(실물크기 모형) 제품을 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최고 사양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갤럭시S4는 133g으로 갤럭시S3(138.5g)에 비해 5.5g 가벼워졌다. 크기도 조금 줄었다. 체감할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후속 모델이 소형, 경량화 됐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지점이다. 최근 갤럭시S4와 경쟁 제품으로 비교되는 베가 아이언(153g), 옵티머스 G 프로(172g)보다도 가볍다.

최초로 도입된 5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눈을 즐겁게 한다. 한 눈에 화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화면밀집도가 441ppi나 되기 때문에 화면을 아무리 크게 확대해도 글씨가 깨져 보이는 일은 없다. 갤럭시S4보다 큰 ‘패블릿(phablet)’ 모델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더 나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이야기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아몰레드 특유의 색감은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 청색과 녹색 계열이 특히 강조되는 점도 여전하다. 이 부분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때 갤럭시S4는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보다 화려한 느낌을 준다.

화면 터치감은 매우 부드럽다. 옥타코어를 탑재하는 등 사양이 좋아진 덕도 있지만, 갤럭시S4에 처음 적용된 고릴라글래스3의 촉감도 한몫을 한다. 고릴라글래스3는 이전 제품보다 내구성이 강화된 제품이어어서 따로 보호필름을 안 붙여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보호필름을 붙이면 터치감이나 화면의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카메라는 화질과 성능 모두 만족스러웠다. 1300만 화소라 이미지가 더 또렷해졌고, 화면 터치만으로 사진에 음성을 담는 ‘사운드&샷’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눈동자 인식 기술인 스마트 포즈는 잘 구현됐다. 동영상을 보다가 화면에서 눈을 떼면 1∼2초 정도 후에 화면이 멈춘다. 다시 화면을 응시하면 다시 재생이 된다. 단 어두운 곳에서 동영상을 볼 때는 눈동자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청력테스트를 진행해 개인 맞춤형 사운드를 설정해주는 ‘삼성 어댑트 사운드’도 이용자들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는 다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비해 확장성이 높은 편이다. 음악, 동영상, 게임, 러닝, 리더스 등 기존 5개의 허브 서비스를 통합한 ‘삼성 허브’를 사용할 수 있고, 생활 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S헬스’도 앞으로 사용빈도가 높아질 특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액세서리 연동을 통해 체중과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갤럭시S4는 별다른 흠을 잡을만한 게 없는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최적화도 잘 돼 있다. 비슷한 사양을 갖춘 다른 제품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독보적으로 뛰어나다고 하기엔 갤럭시S4 만의 차별점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눈동자 인식 기술이나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샷’, 풀HD 디스플레이 등 갤럭시S4에 탑재된 기능 중 상당수가 경쟁사 제품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