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완구 “당이 시키는 일 뭐든 할 것”

입력 2013-04-26 18:40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의 26일 여의도 복귀일성(一聲)은 당을 향한 ‘충성’이었다. 그러나 영남과 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둘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황우여 대표는 ‘큰 역할’을 주문했다. 황 대표는 국회 본회의 직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지도부와 두 의원의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황 대표는 “정권 초기이고, 국회로서도 큰 선거가 없어 많은 일을 해야 되고, 당도 (지도부를) 재편해야 하는 마당에 너무나도 소중한 분들이 오셨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김·이 의원은 한목소리로 “당의 공천에 의해 당선됐다”며 감사를 표시한 뒤 “당에서 시키는 일, 당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어진 본회의에선 숨길 수 없는 ‘보스 기질’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본회의에서 선서한 뒤 인사말로 “야당 의원들과 소주 한잔하고 싶은데 ‘콜’하면 응해주길 바란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던졌다. 대야(對野) 관계에 있어 자신의 향후 역할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의원도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지역·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며 초당(超黨)적인 정치인식을 드러냈다.

이런 무게감 때문에 당내에선 여러 현안, 특히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최경환, 이주영 의원도 두 의원이 누구를 지원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최·이 의원 측은 김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의 ‘입김’이 조기에 현실화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꾸 저보고 (원내대표직을) 빨리 끝내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끝내야 할 것 같다”며 “(경선이) 조기에 과열되지 않도록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임기는 5월 말까지다.

한편 최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경선에 나선 김기현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에서 물러났다. 이철우 의원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