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실험, 싸이현상 흥미”… 朴-구글 회장 창조경제 환담
입력 2013-04-26 18:40 수정 2013-04-26 22:16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회장을 접견하고 창조경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에 이어 창조경제 개척자와의 만남 2탄이다.
박 대통령은 “기존의 시장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창의력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창조경제 구현 의지를 밝혔다. 이어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페이지 CEO는 벤처신화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구글과 한국 기업이 협력관계를 잘 이뤄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구글과의 협력이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력관계를 언급했다.
페이지 회장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사의를 표한 뒤 “국가도 리스크 테이킹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어렵지만 굶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벤처산업 지원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스마트 기술과 환경의 바탕이 이뤄져 있어 인력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한국의 (가수) 싸이 현상에 대해 놀랍게 생각한다. 재미와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적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그의 촉박한 일정을 거론하며 “구글은 창의력을 계발하라고 직원들에게 여가를 많이 주는 회사로 알고 있는데 최고경영자는 예외인 것 같다”고 농담을 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페이지 회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탑재된 ‘갤럭시S4’를 출시한 만큼 양측의 포괄적인 협력관계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OLED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사옥 입구까지 나와 배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