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이용섭 단일화… 공정성 시비 휘말렸다

입력 2013-04-26 18:41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범(汎)주류 측 강기정·이용섭 후보 간 단일화 문제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당초 두 후보는 28일 국회에서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가운데 300∼500명의 배심원단을 표본추출해 이들 앞에서 토론회를 실시한 뒤 단일후보를 뽑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이 “왜 2명만 토론회를 하느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당 선관위는 25일 밤 긴급회의에서 “일부 후보만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는 공정성 및 기회균등의 원칙에 위배되므로 토론회 방식은 불허한다”고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패널 토론회가 아닌 당원 간담회 방식은 괜찮다는 의견도 제시돼 두 후보는 토론회 대신 강연이나 대담 등 형태로 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또 시비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김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강 후보는 26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당헌·당규에서 하지 말라는 간담회나 식사 같은 것을 다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구시대적인 리더십에 당을 맡기기에는 너무 절박하기에 같은 철학을 가진 두 사람이 모여 단일화를 하겠다는데 이를 두고 (김 후보가) 담합이라고 비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원주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당이 선거에 연패하고도 계속 우리끼리 주류, 비주류 하며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을 다시 세우려면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 비대위는 당명에서 ‘통합’을 빼고 ‘민주당’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 비대위원은 “이제는 통합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앞서 새천년민주당은 2005년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고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을 채택했다. 2010년 잠시 ‘민주당’을 사용했으나 2011년 12월 ‘민주통합당’으로 다시 바꿨다. 돌고 돌아 옛 이름 ‘민주당으로 원위치 되는 셈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