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8조7800억… IM ‘쏠림’
입력 2013-04-26 18:26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매출 50조,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1분기 전 세계에서 700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운 것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사업부(IM) 부문이 뛰어난 실적을 올린 반면 소비자가전(CE), 반도체·부품(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이유로 실적이 부진해 실적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M 부문은 1분기 매출 32조8200억원,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2%, 영업이익의 74%가 IM 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 전체 시장은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판매량이 늘었고, 마케팅 비용은 감소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반면 CE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2%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4분기(7000억원)보다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DS 부문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모바일 제품 수요와 차별화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950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1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 2조5600억원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4와 갤럭시탭 8.0 등 신제품이 출시됐고, 반도체 시황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69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6300만대를 갱신한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33.1%로 지난해 3분기 3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LG전자도 1분기 스마트폰을 103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4.9%로 사상 최초로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 3조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투자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어서 하반기에 투자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