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한국 자극 말라” 경고
입력 2013-04-26 18:20
미국이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침략 부인’ 발언 등과 관련, 일본 정부에 한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이를 간접 확인했다.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도 24일 가토 가쓰노부 일 관방부장관에게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도 26일 국무부 당국자가 주미 일본 대사관을 통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국내외의 비판을 진정시키려는 듯 26일 오전 중의원 내각위원회 답변에서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가 외교, 정치문제화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역사인식 문제는) 역사가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