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사는 여성이 아이 많이 낳는다

입력 2013-04-26 18:09

단독주택에 사는 여성이 아파트에 사는 여성보다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월세를 내는 세입자의 출생아 수가 주택을 소유한 자보다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혼 및 출산 관련 주거행태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20∼3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택 유형별 평균 출생아수는 단독주택이 2.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다세대·연립주택(1.83명), 아파트(1.7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점유 형태별로는 월세 거주자가 평균 1.96명의 아이를 낳았고, 부모 집에 무상으로 사는 경우(1.93명), 자가 거주(1.89명), 전세 거주(1.63명) 등의 순이었다.

보사연은 단독주택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심적·물리적으로 공간 여유가 충분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아이를 더 많이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가 주택의 출산 수준이 낮은 편인 것은 집을 사는 데 돈을 많이 쓴 만큼 출산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세 거주자의 평균 출생아수가 자가 거주자보다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출산력이 높은 저학력층이 월세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삼식 보사연 인구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결혼 시기를 앞당기고 출산율을 높이려면 주택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소형아파트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 금액을 현실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주거안정성을 높여 다자녀 출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