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봄철 주꾸미 피로회복 명약
						입력 2013-04-26 18:28  
					
				그야말로 한입거리, 주꾸미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시기입니다. 보통 4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서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주꾸미는 이때가 산란기여서 맛도 일품이랍니다.
구암의료재단 군산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옛 한의서에 팔초어(八稍魚)와 소팔초어(小八稍魚)로 각각 등재돼 있는 문어, 낙지와 성질이 비슷한 주꾸미는 맛이 달고, 특히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주꾸미는 낙지와 문어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성분을 각각 2배, 4배나 많이 함유해 쉽게 피로하고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의 일등 ‘힐링 푸드’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알다시피 타우린은 피로회복제로 유명한 모 제약사 드링크제의 주성분이기도 하지요. 주로 간의 해독기능을 높여 숙취해소 및 피로회복 효과를 발휘합니다. 간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담즙산 형태로 배설시켜 지방간을 예방하는 작용도 합니다.
주꾸미엔 철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생리와 임신 및 출산 등으로 인해 철 결핍성 빈혈을 겪기 쉬운 여성들이 자주, 많이 섭취할수록 유익한 해산물로 꼽힙니다. 주꾸미는 머리와 몸통이 탱탱하고 다리 흡반이 뚜렷한 게 신선한 놈(?)입니다. 기본 재료만 신선하다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주꾸미는 바짝 익히는 것보다 낙지나 문어 초회처럼 데친다는 느낌으로 살짝 익혀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