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간 ML 중단 못해”… 야구 정식종목 복귀 빨간불

입력 2013-04-26 17:52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를 주무르는 셀리그 커미셔너가 현재 리그 운영 방식을 고수할 뜻을 내비침에 따라 야구의 올림픽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이었으나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정식 종목 결정투표에서 탈락해 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야구가 제외된 것은 일부 국가에서만 치러지고 경기 시간도 긴 것 등 여러 사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현재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이 통합해 야구·소프트볼 남녀 단일종목으로 올림픽 복귀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IOC는 야구의 올림픽 복귀와 관련해 올림픽 기간 중 메이저리그 중단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출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셀리그 커미셔너가 거부하면서 야구의 올림픽 복귀는 어려운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IOC 집행이사회는 5월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을 논의하고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한편 셀리그 커미셔너는 한국, 미국, 일본의 정규리그 직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특급 스타들이 출전하지 않는 것을 두고 “내가 만약 구단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솔직히 말해 소속 선수를 WBC에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