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민 기자의 힘’? 호화파티 벌인 공산당 서기 인터넷에 공개 면직

입력 2013-04-26 17:51

중국 ‘시민기자의 힘’인가 아니면 부패척결을 위한 새로운 ‘인민재판’인가.

지난 19일 공금으로 초호화 연회를 벌이던 중국 공산당 관리가 갑자기 들이닥친 수백명의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이 ‘부패관리’는 무릎까지 꿇고 사정을 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확성기를 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무슨 말을 해도 좋으니 제발 보내 달라”며 빌기까지 했다.

시나 웨이보 뉴스에 올라온 이 ‘활극’의 단죄 대상은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泰州)시 빈장 공업단지 관리위원회 주임인 장아이화(張愛華)로 사건이 알려진 지 3일 만에 면직됐다.

당초 이 사건은 자훙웨이(賈宏偉)라는 이름의 네티즌에 의해 알려졌다.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사진)을 자세히 설명했고, 생생한 ‘현장 증거’로 당장 여론은 들끓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일제히 부패관리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후 이 사건이 확산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시나 웨이보 뉴스는 전했다. 당국의 감시를 피해 열었던 비밀 연회가 어떻게 알려졌는지와 너무나도 조직적으로 이뤄진 주민 동원이 의심스럽다는 것.

의혹이 확산되자 관영 언론들은 장아이화가 화학공장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주택 철거문제로 주민들의 원한을 샀으며 알려진 사실의 많은 부분이 왜곡됐다며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