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143㎞ 씽씽… 설레는 NC

입력 2013-04-26 17:52

“벌써 143㎞라니. 경험이 풍부한 선수니 어깨만 안 아프면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5일 신고선수 계약을 맺은 후 NC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38)의 첫 등판에 대해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경찰야구장. 2013 퓨처스리그 NC(2군)와 경찰청 야구단의 경기에서 손민한은 재기의 역투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선발 등판한 손민한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예정됐던 40개보다는 다소 적은 29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역시 손민한의 공은 살아있었다. 오랜 공백을 빠르게 메워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경기 중 내린 우박으로 인해 22분 간 중단됐지만 베테랑답게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 김 감독을 찾아가 복귀 의사를 전한 손민한은 이후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고 마침내 기회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손민한의 호투는 마산에 있는 김 감독에게 즉각 전해졌다.

김 감독은 “벌써 143㎞라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민한은 어깨 부상으로 롯데 시절이던 2011년 시범경기 이후 실전 등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손)민한이가 스피드보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던 선수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그 정도 던지고 있다면 예상보다 페이스가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신고선수로 계약한 만큼 6월 1일 정식 등록이 가능합니다. 5월 한 달 동안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린다면 팀에도 힘이 되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김경문 감독은 이날 6연패 사슬을 끊을 승리 계투로 기대했던 좌완 이승호의 2군행으로 시름이 깊었다. 하지만 오후에 손민한이 보여준 ‘희망가’에 살짝 미소를 보여줬다. 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며 프로야구 무대를 호령하던 손민한이 2번째 둥지인 NC에서 부활의 날갯짓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