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어떻게 품을 것인가] “내가 가는 곳이 하나님 계신 곳 내가 먼저 마음 열고 들어가야”

입력 2013-04-26 17:47

다원화 사회에서는 종교성도 잘 바뀐다. 개인적 신앙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니거나 교회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크리스천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심재원(49·여) 집사는 전형적인 ‘가나안’ 성도였다. 모태신앙인 심 집사는 8년 전 섬기던 교회가 멀리 이사를 가자 사는 동네에서 교회를 찾았다. 1년 정도 계속 등록을 못하고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주일 성수를 따로 했다. 그러나 기존에 다녔던 교회분위기에 젖어 새 교회 등록이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그러다보니 신앙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일에도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진 것이다.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인천 옥련동 예일교회(윤일준 목사)에 갔다. 첫날 교회에 들어서자 왠지 마음이 평안해지며 내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서 청소 봉사를 하고 교제를 하면서 교회 식구가 돼 갔다. 심 집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이 가는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열고 먼저 들어갈 것”을 권면했다.

고2때부터 신앙생활을 한 배경진(45) 집사는 5∼6년 전부터 교회를 놓고 세 가지를 기도했다. 성경을 통전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교회, 주일 설교가 일관성 있는 교회, 성경을 권별로 정리해주는 교회를 만나고 싶다는 기도였다. 출석 교회서는 만족할 수 없어 몇 군데 교회를 옮겼지만 정착할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으로 이사하며 찾은 수지선한목자교회(강대형 목사) 주일예배에서 통전적인 설교를 듣고 등록했다. 수요예배에서는 성경 권별 정리까지 해줘 기도제목이 다 해결됐다. 배 집사는 “무조건 성경적인 것이 우선되지 않으면 교회도 성도도 어려우므로 교회, 성도 모두 성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심(52·여) 권사는 신앙생활 27년째다. 지금 섬기는 교회는 다닌 지 1년 조금 넘었다. 교회를 세 번 옮기고서야 겨우 정착했다. 이전 교회들은 목회자가 너무 교회를 좌지우지하는 데다 설교 말씀이 은혜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섬기는 서울 석관동 신생중앙교회(김연희 목사)는 말씀이 철저히 성경 중심이어서 영적으로 충만하고 영혼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졌다. 최 권사는 “목사님의 신앙관이 확실하고 성령의 뜨거운 체험이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사모에 따라 교회가 성장하거나 멈출 수 있으므로 사모님의 인품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