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 ‘우리가족을 도운 도둑’ 출간

입력 2013-04-26 17:28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제7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인 ‘우리 가족을 도운 도둑’(교학사·사진)이 출간됐다. 작가 박향희는 우연히 든 도둑 때문에 가족들이 저마다 감추어 두었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전개했다.

지난해 3월 수상작으로 선정될 당시 이 작품은 다중 시점의 도입과 미스터리 기법 등의 독특한 짜임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이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나름대로 비밀이 있다. 성형수술 사실을 숨긴 채 결혼한 엄마, 비상금을 숨긴 아빠, 아빠의 비상금을 몰래 훔쳐 게임칩을 산 주인공 아들, 남자 친구와의 비밀을 간직한 누나. 이들의 비밀은 우연히 든 도둑으로 인해 하나하나 밝혀지는데, 그 과정이 유쾌하게 전개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평범한 가족 구성원들 사이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 화목과 사랑이라는 명제로 귀결시킨 점이 돋보였다는 것이 심사평이었다.

가족 각자가 화자가 돼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독특한 구성과, 암시와 복선을 적절히 배치한 추리 기법이 시종일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등장인물의 개성을 잘 살린 강렬하고 다채로운 김언희의 그림도 재미를 자아낸다. 즐겁게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 어린이날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소천아동문학상은 한국 아동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강소천(1915∼63)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65년 제정된 상으로, 2006년부터 신인상 부문이 신설됐다.

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