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피아니스트 이경미 씨 “부흥 집회서 성령체험 피아노 치는 부흥사 될 터”
입력 2013-04-26 17:24 수정 2013-04-26 21:36
“피아노를 연주하는 부흥사가 되고 싶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로 이경미(사진)씨의 이 같은 비전은 다소 놀라웠다. 피아니스트인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이씨는 17세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볼티모어 피바디음대와 북텍사스주립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워싱턴 캐토릭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 연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 캐나다 중국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등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해온 그가 ‘부흥사’로 나선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25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그는 “나의 음악을 들려주는 일보다 더 늦기 전에 내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모태신앙인이지만 이씨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건 음대 1학년 때다. 이민생활에 지쳤을 때 피아노 반주를 하기 위해 참석했던 교회 부흥집회에서 성령을 체험했다.
“그 전까지 찬송가를 연주하면 가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악보만 보고 피아노를 쳤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부터 저의 반주 스타일이 달라진 겁니다. 악보보다 찬송가 가사가 눈에 들어왔고 내용에 은혜를 받아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는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 어느 곡이든 자유롭게 연주할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에는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한 미국인 목사가 간증과 연주를 겸한 무대를 마련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교회들 초청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 음악목사인 남편도 그의 찬양사역을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그때는 시간이 날 때 집회 요청에 응했던 겁니다. 그러다 지난해 한국 교회들에서 음악하는 후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 즉흥연주에 큰 관심을 보이며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또 저와 같은 교회 사모님들을 만나면서 우연히 그들의 지친 삶의 이야기도 나누게 됐습니다. ‘이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요즘 그는 피아노 찬양 간증집회를 통해 신앙의 불씨를 일으키고 있다. 교회와 병원, 교도소, 군부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이씨는 “후배들에게 저의 연주 기법을 가르쳐주고 특히 피아노 연주에 성령의 힘을 실어 지친 이들을 위로·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070-4111-0220).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