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단창과 수금
입력 2013-04-26 17:17
사무엘상 19장 8~12절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이 통치할 때의 일입니다. 다윗이 점점 백성들의 신임과 인기를 얻어갈 때 즈음 사울은 시기심으로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블레셋 적군과 전쟁하여 크게 승리하고 돌아온 다윗에게 그 공훈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사울은 오히려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수금을 타는 다윗을 향해 단창을 던졌습니다. 다행히 빗나가 다윗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단창과 수금의 대결입니다.
단창은 사람을 찌르는 무기요 수금은 노래를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사울은 무기를 가지고 다윗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악기를 가지고 아름다운 노래로 사울의 공격에 대응했습니다. 사울은 무기를 가지고 다윗을 죽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는 진리의 말씀을 주신 것처럼 무기는 자신들은 물론 세상을 전쟁의 비극과 불행으로 몰아갑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해 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대단한 무기를 손에 쥐었다고 세상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더욱 불행한 전쟁을 부추기며 세계 평화와는 멀어지게 합니다. 국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죽어 가는 가난한 나라에서 1조3000억원이 드는 핵실험이 도대체 온당한 일입니까? 전쟁 무기로 국가의 사활을 걸겠다는 발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있었기에 단창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싸울 때에도 거추장한 군복이나 칼을 내려놓고(무장해제) 조약돌 몇 개로 싸움에 나아갔습니다.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이 하나님의 백성을 이길소냐 하면서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전쟁에 나갈 때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늘 그랬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무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한 인류 번영과 세계 평화를 위해서 무기 경쟁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다윗은 보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를 너무도 잘 알았습니다.
음악이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가를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여유만만 하였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칼은 강하지만 부드러운 물에 녹이 습니다.
나폴레옹은 적군에게 잡혀 세인트헬레나섬에 구류당하면서 “나의 군대는 다 사라져 버렸지만 예수의 십자가 군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는 무기로 세상을 정복하려 했지만 실패하였는데 저 청년 예수는 사랑으로 세계를 정복하였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무기는 세상에 전쟁과 불행을 주지만 악기는 평화와 행복을 줍니다. 사울과 같은 남을 찌르는 마음의 비수를 버리고 다윗처럼 상대의 공격에도 부드러움으로 받아주는 아름다움을 지닌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울이 손에 단창을 쥐었을 때 다윗은 수금을 손에 쥐었습니다. 마침내 누가 승리하였습니까? 다윗이 승리하였습니다. 오늘과 같은 긴장과 불안의 시대에 우리의 손에 무엇이 들려져야 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손에 무엇이 들려져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마음의 손에 칼을 쥐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의 손에 칼을 버리고 악기를 쥐어야 합니다.
김대경 목사(홍성제일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