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비대원 김영복 선생 지다…향년 84세

입력 2013-04-26 11:04 수정 2013-04-26 13:43

[쿠키 사회] 평생을 독도 수호에 헌신해 온 독도의용수비대 김영복 선생이 25일 오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담도암을 앓아온 고인은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영면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6·25 전쟁에서 부상해 1954년 3월 전역한 뒤 울릉경찰서 경찰관으로 특채됐다.

이후 1954년 12월31일까지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독도수호 활동을 해 왔다. 1955년부터는 울릉경찰서 독도경비대원으로 근무했으며 1961년부터 1974년 10월 퇴직 때까지 울릉도와 독도 해상을 경비하는 화랑호 선장과 정장으로 근무했다. 1996년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분수(79) 여사와 1남4녀가 있다. 빈소는 경북 포항 선린병원 장례식장 2분향소에 차려졌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이고 장지는 국립영천호국원이다. (054-245-5418)

고인이 활동한 독도의용수비대는 1953년부터 약 3년 8개월간 독도에 무단 침입한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순수 민간 조직이다.

일본은 1953년 한국의 국내사정이 혼란한 틈을 타 3차례에 걸쳐 독도에 무단 상륙해 한국 어부를 위한 위령비를 파괴하고 독도에 ‘시마네현 오키군 다케시마’라는 나무 표지판을 세우는 등 불법 영토 침략을 자행했다.

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울릉도 주민 홍순칠(86년 작고)씨가 주도해 울릉도에 살고 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수비대를 결성했다. 당시 대원은 45명이었으나 일부가 탈퇴하는 바람에 최종 인원은 33명으로 기록돼 있다.

독도 수호 활동을 하던 수비대는 1956년 12월 무기와 임무를 경찰에 인계하고 해산했다.

경찰청이 2004년 독도의용수비대를 독도 경비의 전신으로 기린다고 결정함에 따라 수비대는 독도상주 경비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독도의용수비대 측과 경찰청, 보훈청 등의 기록이 제각각 달라 아직도 명확하게 활동기간이나 대원 수가 정리되지 않은 채 혼선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김점구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 사무처장은 “가짜대원 논란으로 대원 숫자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이견이 많다”며 “우리 측은 17명으로 보고 있고 대원 수와 수비대 활동기간 등을 공식적으로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지회는 김영복씨가 작고함에 따라 현재 생존해 있는 대원은 5명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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