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전격 세무조사

입력 2013-04-26 00:48

자산 100조원, 전국 지점 수 1400여곳에 이르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현직 회장에 대해 국세청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국세청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신종백 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 회장이 춘천 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사채업자 최모씨의 자금을 관리한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고도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세금탈루 정황은 국세청이 사채업자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신 회장이 사채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이용한 차명계좌 등을 살펴보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 사이 국세청으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받아 해당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신 회장이 사채업자의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자금을 관리해 준 것은 맞지만 수익을 탈루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신 회장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진행한 뒤 혐의가 확정되면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