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단숨에 빌보드 5위

입력 2013-04-25 20:45 수정 2013-04-25 22:42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가 25일 신곡 ‘젠틀맨’의 프로모션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주 빌보드 ‘핫 100’ 차트에 12위로 처음 진입했던 ‘젠틀맨’은 이날 주간 차트 순위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싸이의 미국 현지 활동에 힘입어 ‘젠틀맨’이 전작 ‘강남스타일’이 이루지 못한 빌보드 1위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싸이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엔 선방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젠틀맨’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신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이고 “5위입니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5위는 네티즌 전문 용어로 ‘유튜브발’이 맞다”며 “아이튠즈 차트가 초반에 오르다가 톱 텐(Top Ten)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 다음주엔 (빌보드 순위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에선 TV나 라디오 스케줄을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호흡을 길게 갖고 한 달 정도 열심히 ‘몸빵’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현지 도착 직후인 26일 미국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의 혁신상 수상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싸이는 다음달 3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NBC ‘투데이쇼’ 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작년에도 ‘투데이쇼’에서 ‘강남스타일’을 불렀고 그날 미국 아이튠즈 순위가 상승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최근 가왕(歌王) 조용필의 칭찬에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빌보드 몇 위와 외국에서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최근 조용필 배철수 선배님께 연타로 칭찬받았다. 한국 가수로서 두 분한테 칭찬받으면 더할 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젠틀맨’의 선정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곡 만들 때 모토가 ‘건강하되 건전하지 말자’인데, 건강하지도 않았나보다”며 “‘강남스타일’로 어린이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들이 보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형이, 아저씨가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며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공공시설물 훼손을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젠틀맨’ 뮤직비디오와 관련, 심의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수용해 심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KBS 뮤직비디오 심의위원회는 전체 심의위원 7명 중 3명만 참석한 가운데 심의를 진행해 정족수 미달에 따른 규정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