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누명 대학생 숨진채 발견
입력 2013-04-25 19:01
온라인에서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 범인으로 몰렸던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대 재학생인 서닐 트리파시(22)는 보스턴 사건 다음날인 16일 실종돼 소식이 끊겼다가 1주일 만에 로드아일랜드 강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트리파시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리파시의 실종 및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트리파시는 한눈에 중동계임을 알아볼 수 있는 외모와 테러 다음날 사라졌다는 정황 때문에 온라인에서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진범이 잡힐 때까지 광범위한 ‘신상털기’를 당했다. ‘신상털기’의 중심에 있던 뉴스 공유사이트 ‘레딧’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레딧’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등록한 뒤 ‘올리기’ 혹은 ‘내리기’ 수에 따라 사견을 이슈화할 수 있어 대표적인 ‘소셜뉴스’ 서비스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CCTV에 찍힌 용의자와 닮았다는 이유로 엉뚱한 시민을 범인으로 지목, 온라인의 어두운 단면을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트리파시 외에도 고교생 살라 에딘 바르훔(17)이 용의자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