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금 모금 40억원 중국 홍십자회 2500만원
입력 2013-04-25 19:01
2230만 위안(약 40억원)대 14만 위안(약 2500만원). ‘4·20 루산 지진’ 발생 첫날 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가 세운 민간기금인 ‘이지진(壹基金)’과 중국 홍십자회(적십자사)에 기탁된 성금 액수다. 이지진으로 간 기부금이 홍십자회보다 무려 160배나 많았다.
지난 23일 기준 기부금 누계는 홍십자회가 2억3600만 위안(약 425억원)으로 이지진 1억2900만 위안(약 232억원)보다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대 조직을 갖춘 홍십자회로서는 ‘신뢰의 위기’를 실감하며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마침내 홍십자회는 ‘궈메이메이(郭美美)사건’ 재조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궈메이메이 사건이란 2011년 궈메이메이라는 20세 여성이 자신을 홍십자회 고위 간부라고 소개하면서 “별장에 살고 벤츠를 몰고 다닌다”면서 관련 사진 등을 시나웨이보에 올린 것. 홍십자회는 그 뒤 기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자 이 사건을 조사한 뒤 “이 여성과 홍십자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에서는 “궈메이메이는 홍십자회 부회장 궈창장(郭長江)의 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십자회 사회감독위원회 왕융(王永) 대변인은 24일 “5월 중순부터 독립적인 조사팀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과 관련해 외국 구조대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외국 정부의 성금은 받기로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