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기 운항지연 ‘네탓 공방’

입력 2013-04-25 19:01

예산 절감을 위한 관제사의 대규모 무급 휴가 등으로 미국에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데 대해 연방항공청(FAA) 수장과 공화당 의원들 간에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마이클 후에타 연방항공청장은 24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 교통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의 시퀘스터(연방예산 자동삭감)로 인해 FAA는 예비 부품의 재고 축소, 인력 충원과 교육 중단, 현대화작업 감축 등을 겪고 있다”며 “FAA는 ‘굶주린 비행기’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민주 양당 간 시각차가 현격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당히 직설적인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시퀘스터의 부작용을 강조하기 위해 예산 삭감 영향을 극대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해롤드 로저스(공화·켄터키) 하원 세출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FAA의 충격적인 경영 부실 실태를 보여준다”며 “당신은 (시퀘스터가) 어떤 영향을 줄지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를 다뤄야 할지 조언도 구한 바 없다”고 후에타 청장을 몰아붙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