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코드’를 새 주말극 제목으로 내걸었다… SBS ‘출생의 비밀’

입력 2013-04-25 18:56


출생의 비밀(SBS·27일 밤 9시55분)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은 ‘막장 코드’로 셀 수도 없이 활용돼왔다. 2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극은 아예 ‘출생의 비밀’을 제목으로 내건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종혁 PD는 “불륜, 막장 등 문화적 맥락보다 ‘출생의 비밀’이란 말에 담겨 있는 인간의 탄생에 관한 소중한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드라마 줄거리는 이렇다. 삶의 절망 끝에 만난 남녀가 애절한 사랑을 나누고, 예쁜 딸을 낳는다. 하지만 ‘해리성 기억장애’를 갖고 있던 여자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난다. 10년 뒤 어느 날 남자는 TV에서 상류층이 된 여자를 보고 찾아가지만, 여자는 남자는 물론 출산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배우 유준상(44)이 잃어버린 가정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남자 주인공 홍경두 역을 맡았다. 철없는 청년의 모습부터 시작해 지극한 순애보와 부성애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요새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 CF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유준상은 24일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이 나이에 하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잣집 조카딸로 기억을 되찾을 수도, 영원히 잃어버린 채 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여주인공 정이현은 성유리(32)가 연기한다. 성유리가 복잡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주목된다.

유준상과 성유리의 딸 홍해듬 역은 영화 ‘7번방의 선물’로 관객을 울렸던 아역 배우 갈소원(7)이 맡는다.

과거 성유리와 함께 ‘핑클’ 멤버였던 이진(33)이 성유리를 질투하며 그의 재산과 남자를 넘보는 악역으로 출연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