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 줄면 일자리 7만6500개 감소”

입력 2013-04-25 18:48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일자리가 7만6500여개 감소하고 가계소득이 3조원 줄어들며, 가계부채는 가구당 1700만원씩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저성장의 거시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가계와 기업소득 감소로 이어져 근로소득세수가 약 3500억원, 법인세수는 4500억원가량 덜 걷혀 정부의 재정 건전성까지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장률 저하는 취업자 수 감소를 통해 가계의 소득원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질 GDP 증감과 취업자 수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올해 정부가 예상한 2.3% 성장률로는 일자리가 17만6000개 정도 창출된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대학졸업자 수가 총 48만9000명이므로 취업시장에 대졸자만 있다고 가정해도 31만명 이상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경우 과거 성장기의 선진국보다 잠재 성장률 하락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8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