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늘고도 영업익 줄었다
입력 2013-04-25 18:41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3년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6.0% 늘어난 21조3671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0.7% 감소한 1조8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와 연결법인 증가(현대케피코) 효과에 힘입어 6.0% 늘어난 21조3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량 판매는 전 세계에서 117만180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늘었다. 국내에서는 판매가 0.7% 줄었지만 해외시장에서 현지 공장 생산량 증대로 판매가 10.9% 늘었다.
그러나 영업부문 비용이 원화 약세, 일회성 충당금 발생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증가한 2조8358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10.7%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7% 포인트 줄어든 8.7%가 됐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 감소 등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9%, 14.9% 줄어든 2조7441억원, 2조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휴일 특근 거부로 국내 공장 생산량까지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다”며 “국내 생산판매를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이루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엔저에 따른 한국 차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는 사실이지만 일본 경쟁 업체들도 해외생산의 비중이 높아 엔저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해외생산 비중이 60%가 넘고, 혼다는 74%, 닛산 80%다. 이 부사장은 “엔저 효과를 제일 많이 보는 부분이 일본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인데 그게 도요타는 평균 22%, 혼다 6%, 닛산 13%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엔저의 파급 효과가 상쇄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