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유일 라운드서 34타·홀인원 11개 ‘황당’… 김정일, 골프 먹칠한 10人에

입력 2013-04-25 18:40

지난 2011년 사망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골프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 10명에 선정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www.golf.com)은 25일 ‘골프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 사람들’ 10명을 선정하고 맨 마지막 순번에 김 전 위원장을 올렸다.

골프닷컴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생애 유일하게 치른 라운드에서 38언더파 34타를 쳤다고 한다. 홀인원만 11개를 기록했다”고 적었다. 북한 당국이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기록을 사실처럼 선전한 것이 골프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인 셈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1994년 평양골프장(파72·7700야드)에서 생애 첫 골프를 한 김 전 위원장은 무려 11개 홀에서 홀인원을 해 38언더파 34타를 기록했고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가 버디였다고 선전했다. 2011년 김 전 위원장이 사망하자 트위터에는 “김정일이 사망해 주요 선수들의 골프 세계 랭킹이 한 계단씩 올라갔다” “천재 골퍼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사망해 골프계가 슬퍼하고 있다”는 비웃는 글들이 올랐었다.

세계 남녀 프로골프 18홀 공인 최소타수는 59타다. 남자는 다섯 명, 여자는 한 명이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골프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공식 대회에서 꿈의 타수라는 59타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골프닷컴이 1위에 올린 사람은 캐나다 출신 가수 저스틴 비버다. 비버에 대해서는 “골프를 치다 말고 전화 통화를 장시간 했다고 알려졌으며 여성용 7부 바지와 같은 하의를 착용하고 코스에 나왔다”고 혹평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