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잡아도 먹지 마세요
입력 2013-04-25 18:25
강물이나 강의 퇴적물보다 붕어의 체내에 화학물질이 더 많이 축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낙동강과 영산강, 북한강, 진주 남강, 순천 상사호 등 5개 하천을 대상으로 ‘과불화합물’ 10종의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5개 강의 퇴적물에서는 과불화합물이 평균 0.02∼0.57ppb(ppb·ng/g)가 검출됐으나 5개 강에서 서식하는 붕어의 간에서는 평균 0.16∼11.11ppb(ppb·ng/g)가 축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물에서는 평균 0.0023∼0.03545ppb(ppb·ng/㎖) 정도로 조사됐으나 붕어의 혈액에서는 1.72∼48.23ppb(ppb·ng/㎖)에 달하는 과불화합물이 검출됐다.
과불화합물은 코팅제나 반도체 세정제, 식품 포장재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분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하면 생체 내에 쌓이게 된다. 아직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지만 축적을 최소화하려면 민물고기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검출 대상 과불화합물 10종 중 5∼8종이 주로 검출됐다. 이중 생물 체내에 가장 많이 축적된 것은 과불화옥탄 설포산(PFOS)으로 붕어 간에서 최대 10.42ppb, 혈액에서 최대 16.10ppb가 검출됐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