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서대천 목사, 정전 60주년 사업에 1000만원 성금

입력 2013-04-25 18:23


서대천(51) 홀리씨즈교회 담임목사가 25일 국민일보를 방문해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

서 목사는 국민일보와 함께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이강두 우리민족교류협회 대표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운동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작은 교회의 적은 돈이지만 기독교계가 이 국가적 사업에 앞장서는 첫 삽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6·25전쟁 참전국 순회 보은행사인 ‘세계평화페스티벌 아리랑’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참전용사들이 각급 학교를 방문하는 현장교육과 국가안보를 주제로 한 글짓기 공모전, 대학생 논문 공모전 등 다양한 교육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목사는 “청소년 100명에게 애국가를 물었더니 1절도 못 외우는 아이가 36명이나 되고, 4절까지 부를 수 있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음 세대를 짊어질 이들에게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은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7개 교회를 개척한 선친의 뜻을 받들어 4년 전 뒤늦게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평양이 고향인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붙잡혀 고초를 겪다 탈출한 경험을 생전에 자녀들에게 생생히 들려주곤 했다. 정전 60주년 사업을 접하고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성금 기탁 자리에 함께한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한국보훈학회장)은 “6·25전쟁이란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일은 한국 기독교가 짊어져야 할 책무 중 하나”라며 “대형 교회가 아닌데도 앞장을 선 작은 교회의 소중한 뜻이 하나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대학 진학이란 목표에만 갇혀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이성과 지성, 감성을 갖춘 균형 잡힌 성인이 되도록 기성세대가 도와야 한다”며 “역사를 되새겨 보자는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에 그런 교육운동이 많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