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 향수, 살빼준다는 최면까지 등장… 황당한 다이어트 상술
입력 2013-04-25 17:59 수정 2013-04-25 17:09
노출의 계절 여름이 두어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이어트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살을 빼려는 여성을 겨냥해 고가의 체중조절용 식사를 제공하고 운동과 체형관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다이어트 바(Bar)’가 최근 문을 열었다. 식욕을 억제해준다는 ‘다이어트 향수’까지 등장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이색상품을 잇따라 만들어내고 있다.
직장인 이모(25·여)씨는 여름을 앞두고 겨우내 두꺼운 외투 속에 감춰왔던 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퇴근이 늦고 업무 특성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어려웠던 이씨는 지난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다이어트 바를 찾았다. 열량이 적은 음식만 제공하고 식당에 운동시설까지 갖춘 신종 업태였다. 체계적으로 체형을 관리해준다는 이유로 일반 카페나 헬스클럽보다 훨씬 비싼 값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씨는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다이어트 메뉴라 그런지 상당히 비쌌다”면서 “규칙적으로 가지 못할 텐데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밥을 먹기 전에 몸에 뿌리면 식욕이 줄어든다는 향수는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출시했다. 해외에서만 한정판매돼 오다 국내 여성들의 출시 요청이 잇따라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 업체는 “향기가 뇌까지 전달돼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고 식욕을 조절해준다. 간접적인 식욕 조절로 늘씬한(skinny) 몸매에 도전하라”고 광고 중이다.
이밖에 동영상을 보기만 하면 저절로 최면이 걸려 살이 빠진다는 황당한 다이어트도 등장했다.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약’도 인기다. 의사 진단 없이 인터넷을 통해 상담만 하면 집으로 약을 배송해주기도 한다. 지난 22일 광주에서는 가짜 다이어트 한약 60억원어치를 판매한 무면허 한약사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제품의 경우 효과는커녕 손과 발이 떨리는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경고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