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하나돼 WCC 총회 잘 치르자”… 한국준비위, 결단예배
입력 2013-04-25 17:30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25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결단예배와 설명회를 갖고 180여일 앞으로 다가온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한국준비위는 이날 상임위원으로 추대된 진보·보수 교계 지도자는 물론 정치·경제·법조·출판·문화·예술·군사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지도자 90명을 발표하고 보수·진보 교계의 화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한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는 에큐메니컬운동의 본질이 십자가 아래 전도와 선교,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하나 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하나 되려는 것은 더 큰 힘을 갖거나 효율성 때문이 아니며 요한복음 17장 말씀처럼 구원의 빛을 비추고 전도와 선교, 사회봉사로 세상이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WCC가 전 세계 복음화와 봉사, 평화, 구원을 위해 모인 것도 여기에 목적이 있다. 한국교회도 성령 안에서, 십자가 아래서 하나 돼 대한민국의 구원을 결단하고 생명 정의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WCC 총회를 앞두고 에큐메니컬 진영 안에서 나타나는 힘겨루기 양상을 자제하고 세계적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목사는 “에큐메니컬운동의 본질은 십자가 아래서 자신이 지닌 권력, 힘을 모두 내려놓고 구원과 부활의 은혜를 전하는 것”이라며 “세계 복음화를 위해 뭉친 WCC도 겸손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니 십자가 아래 함께 모여 세상을 구원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이종복(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평화통일위원장) 장종현(백석대 설립자) 나홍균(기장 총회장) 손달익(예장 통합 총회장) 목사의 인도에 따라 한반도 평화,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간구했다.
축사에 나선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은 “길선주 손양원 한경직 목사 등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하나님 앞에서 ‘실수와 허물, 죄가 너무 많아 내가 죽을 죄인입니다’라며 겸손한 자기고백을 했다”면서 “극단적 보수·진보 진영도 신앙 선배들처럼 서로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삭이 야곱을, 요셉이 형제들을 끌어안았듯 서로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위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성진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이정익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최희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총무, 김명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장, 김승규 한국기독실업인회장, 김진표 국회의원, 김영진 전 국회의원 등 교계·정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김삼환 대표상임대회장은 “WCC 총회가 가나의 혼인잔치처럼 세계적인 영적 잔치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역량을 모아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