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에셀, 그가 남긴 마지막 회고록

입력 2013-04-25 17:35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스테판 에셀(문학동네·1만4500원)

2010년 93세에 쓴 ‘분노하라’로 전 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스테판 에셀.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삶을 조명하는 책들이 앞 다퉈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그가 삶을 회고하며 기록한 ‘Tous comptes faits…ou presque(이제 모든 걸 말하지요, 거의 모든 것을)’를 칼럼니스트 목수정씨가 번역한 것이다.

‘분노하라’를 통해 비폭력 저항 운동가로 알려진 모습 외에 낙관적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볼 수 있다. 영화 ‘쥴앤짐’의 실제 모델이었던 부모, 특히 어머니로부터 질투하지 않는 사랑을 배운 인생 스토리가 흥미롭다.

국내엔 에셀에 대한 책 두 권이 더 번역됐다. 레지스탕스로 부헨발트 수용소에 수감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후의 삶 자체가 궁금하다면 ‘세기와 춤추다’(돌베개)를 권한다. 1997년 지인들의 압박에 못 이겨 썼던 자서전을 번역했다.

‘분노하라’ 이후 사회 변혁 메시지가 궁금한 이에겐 ‘포기하지 마라’(문학세계사)가 솔깃할 듯싶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의 파리 특파원이 그와 만나 정리한 마지막 메시지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에서 태어나는 야망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마라!”고 말한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