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금융 따뜻한 사회] 구직 알선·서민금융 상품… 어려운 이웃에 한 발짝 더!
입력 2013-04-25 17:22
금융회사들 ‘사회공헌활동’ 방식도 내용도 업그레이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 금융회사의 본업이다. 실핏줄처럼 얽히고설킨 ‘돈줄’이 막히지 않고 잘 뚫리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금융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을 안전하게 불려주는 데 충실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런 고정관념을 바꿨다. 금융위기 이전에 금융회사는 그냥 금융상품을 사고팔면서 중간에 돈만 벌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거품이 터지고 나서야 오로지 이익만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국가경제와 가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게 됐다.
세계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비자는 금융회사에 본업 외에 다른 것도 요구하고 있다. 나눔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라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회사의 사회공헌사업은 사회적 요구를 밑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기존에는 성금 모금, 자원봉사 활동에 그쳤던 사회공헌사업이 다양한 ‘색깔’을 품게 됐다. 경제금융교실을 여는가 하면, 일자리에 목마른 사람에게 직장을 알아봐주고 일손이 필요한 기업에는 구직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재래시장을 후원하는가 하면,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고 어려운 이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도 적극적이다. 앞 다퉈 나눔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나눔을 도와준다 혹은 내가 갖고 있는 물질·시간을 베푼다는 차원으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나눔을 경영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금융지원을 받아 새로운 고객이 된다면 금융회사도 좋고, 고객도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