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전철 26일 운행 시작

입력 2013-04-25 21:13

[쿠키 사회] 경기도 용인경전철 ‘에버라인’이 26일 오후 개통식을 갖고 마침내 운행을 시작한다.

2010년 6월 완공했으나 용인시와 사업시행사 간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의 문제로 다투느라 3년 가까이 개통이 늦어졌다.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는 경전철 운영사에 매년 295억원을 운영비로 지급해야 하고, 경전철 건설에 따른 지방채 발행액 5159억원을 2015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게 문제다.

경전철은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나머지 시간대는 4∼10분 간격으로 하루 398회 운행한다.

기흥역~에버랜드역(18.1㎞) 15개 역을 통과하는데 30분이 걸리고 표정속도(열차가 운행하는 구간거리를 소요시간으로 나눈 수치의 속도)는 시속 평균 36㎞, 최고 80㎞로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기본요금이 교통카드 이용시 1300원, 현금 이용시 1400원이다. 전체 구간 이용시 교통카드 1500원, 현금 1600원이다.

용인경전철은 당초 하루 16만명이 탑승할 것이란 예측에 따라 건설됐었다. 그러나 추후 용역결과 3만2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시는 계약 당시 MRG를 체결했으나, 향후 30년간 2조5000억원을 용인경전철㈜에 물어줘야 할 것으로 예측되자 국제소송 끝에 협약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연간 295억원을 분기별로 나눠 지급하기로 경전철 운영사와 합의했다.

시가 인건비와 운영비, 전기료 등 경전철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승객이 3만2000명에 미달해도 비용을 추가 지급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운임수입이 적을수록 적자보전액은 늘게 돼 승객유치가 운영비 절감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은 25일 전·현직 용인시장을 상대로 주민소송을 청구하기로 하고 소송의 전 단계로 시민 446명의 연서명를 받아 경기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소송단은 경기도의 감사가 끝나는 대로 주민소환과 수원지방법원에 주민소송을 낸다는 방침이다.

소송단은 앞으로 시의회 동의도 받지 않고 경전철을 개통하는 혐의로 김학규 용인시장에 대해 주민소환과 형사고발을, 관련 공무원에 대해선 손해배상 청구소송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용인=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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