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신학 하지 않으면 남편에게 해가 된다는데…
입력 2013-04-25 17:08
Q : 제가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늘 마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군소 신학교라도 안 가면 남편도 안 좋고 군대 마귀가 들어 있어 뽑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신학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신학교 입학은 신학 지식을 넓히기 위해 하는 경우가 있고, 하나님의 종으로 섬기며 사역하기 위해 입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식이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본인의 의지와 결단으로 신학교를 선택하고 수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이 되고 목사가 되어 사역에 나서기 위해서라면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부르심과 응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르심에 대한 확신도 없이 신학을 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소명이 확실하면 싫어도 나서야 하고 소명이 없다면 억지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학을 하지 않으면 남편에게 해가 돌아온다든지 마귀가 역사한다는 것은 지나친 언표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자매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순종하십시오. 그러나 남이 한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적 수용하지 마십시오.
철저한 율법신봉자였던 사울은 기독교가 싫었고 더욱이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의 극적 소명에 그는 응답했고 예수그리스도의 종으로 자신을 드렸고 결국 순교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소명에 대한 확신과 확인도 없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자신이나 교회에 별 유익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신학지망생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예외입니다. 신학교마다 지망생이 넘치고 경쟁률이 높습니다. 문제는 매해 배출되는 신학졸업생들이 사역할 현장이 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갈 곳이 없어 이른바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역은 만들고 뚫고 나가면 됩니다. 세계가 우리의 사역현장입니다. 단, 겁에 질려서 억지로는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은 걸핏하면 화내시고 진노하시고 벼락 치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내 아버지이시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꼭 필요한 종이라면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으로 부르시고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자세가 아닙니다.
소명이 확인되면 주저하지 마시고, 소명이 없다면 다른 길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십시오. 신학만이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