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에 가면, 여성폭력 걱정 없어요
입력 2013-04-24 22:25
서울시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이하 여성 안전마을)’을 14개 자치구에 조성키로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내년 전체 자치구로 확대 운영된다.
시는 24일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여성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마을 주민, 시민단체, 경찰, 구청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범사회적인 관심과 협조를 통해 여성폭력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초·중학교 2곳을 ‘가정폭력 제로 스쿨’로 지정해 가정폭력 발생시 자녀들에게 가정폭력 예방교육, 신고방법 및 대처방안에 대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금천구는 낙후된 지역 골목길에 혼자 놀고 있는 여자아이를 동네 할머니가 돌봐주는 ‘안심이 할머니’를 위촉해 운영한다.
은평구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함께 주민·지구대·교회·구청 등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민 누구나 주변 폭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가정폭력 없는 움직이는 마을’을 운영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주민들과 함께 3인1조로 구성된 ‘동네 한바퀴’ 순찰대가 활동한다.
마포구도 ‘합정동 여성·아동지역연대’와 함께 주 1회 정기 순찰과 월 1회 경찰과의 합동 순찰을 통해 마을 구석구석을 살필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오래된 연립주택이 많고 낙후된 골목길이 많은 점을 감안, 주민들이 직접 ‘마을 살피미’가 돼 외진 곳을 구청과 함께 개선키로 했다. 또한 여성 1인가구와 유흥업소가 밀집된 관악·중랑·강동 등 3개 구에서는 ‘여성 안심 귀가코스’가 운영된다. 경찰과 상가 등의 협조를 통해 지하철역에서 동네까지 여성들의 귀가를 책임지는 것이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추진되는 여성 안전마을 14곳에 각각 600만∼8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여성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여성폭력 해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