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AI 환자 대만서도 발생
입력 2013-04-24 22:14 수정 2013-04-24 01:30
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H7N9형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나왔다. 중국 외 지역에서 신종 AI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역시 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AI에 대해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키로 하는 등 AI 공포가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위생서 산하 질병통제센터는 53세의 남성이 H7N9형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남성은 신종 AI 발생 지역인 중국 쑤저우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일 상하이를 거쳐 대만에 들어온 뒤 3일 만인 16일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당초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정밀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환자와 접촉한 병원 직명 3명도 호흡기 계통에 이상증세가 확인돼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대만 보건 당국은 밝혔다.
대만 당국은 공항과 항만 등에서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가금류 농가 등의 방역도 확대키로 했다. 또 6월 중순부터 실시 예정이던 재래시장 등에서의 가금류 도살행위를 즉각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AI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며 각국에 주의를 촉구했다.
대만은 철새가 남하하는 가을이 되면 신종 AI가 추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7개 도시와 성에서 108명의 신종 AI환자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감염증(전염병)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H7N9형 AI를 다음달 초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 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키거나 접객업·식품가공업에 대한 취업을 제한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