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압승 “충청 자존심 대변 인정받아”

입력 2013-04-24 22:47 수정 2013-04-24 00:55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한 이완구(63) 당선인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파동 때 충남지사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충청지역의 자존심과 이익을 대변했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15·16대 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으로 2009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충남지사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에 정치권에 복귀했다. 그는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명박 정권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정치적 공백 기간을 ‘참 힘든 시간’이라고 묘사하며 “나에게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정치적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직전인 1월 혈액암(다발성골수증)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이 당선인이 여의도에 다시 입성하면서 선진통일당 대표를 지낸 이인제 의원,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과 함께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지역 정당이 없는 충청도민에게 정치적 공허감이 있다. 그것을 누가 채워줄 것인가 하는 기대가 나에게 왔다”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충청권을 대변하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