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기마무사 비늘갑옷 ‘찰갑’ 복원
입력 2013-04-24 19:31
2009년 경북 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굴한 1600년 전 신라시대 기마무사의 비늘갑옷인 찰갑(札甲)이 착장한 상태의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이 비늘갑옷은 2009년 3월 쪽샘지구 신라고분인 C지구 10호 덧널무덤에서 말 갑옷과 함께 출토된 것이다. 무덤 축조 연대는 5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이를 발굴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류춘규)는 현재 투구와 목가리개, 몸통, 허리, 치마 부분 철편들에 대한 정리를 끝내고 복원품(사진)을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나머지 팔과 다리 부분에 해당하는 갑옷은 말 갑옷과 함께 정리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재현품을 완성해 새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투구와 갑옷은 삼국 중 신라시대의 것으로는 처음이다. 또 구조와 각 부품이 가장 완벽하면서 양호하게 남은 사료라는 점에서 발굴 당시 주목 받았다. 갑옷이 투구와 목가리개를 포함해 몸통 가리개, 다리 가리개 등 각 부위를 모두 갖춘 세트로 출토된 것이다.
이번 신라 기마무사의 갑옷 복원으로 고구려 벽화 속 무사나 백제나 가야 지역 무덤 출토 갑옷과 비교가 가능해 삼국시대 전쟁사 연구 등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TV 사극이나 영화 등에서도 중요한 고증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