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기에 한·일 간 긴장도 고조되는데… 경북도의원 63명 중 32명 유럽연수 물의
입력 2013-04-24 19:07
안보위기 속에 전국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유럽 해외연수를 집중 추진해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영토문제 등으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북도의 의원들로서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24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63명 중 32명이 다음달 유럽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16명씩 두 팀으로 나눠 동유럽팀은 7박9일, 서유럽팀은 6박8일 일정으로 다음달 22일에서 24일 사이 출발한다.
동유럽팀은 3∼5개국을 돌며 세계문화유산, 신재생에너지산업, 환경친화 도시 등을 둘러본다. 서유럽팀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세계문화유산, 농산물유통시스템, 선진농가 등을 방문한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 관광 관련기관 방문은 2∼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연수비용은 예산으로 편성된 1인당 360만원의 국외여비로 충당하며, 의회 공무원 6명도 동행한다.
이와 관련해 강진구(52·안동시 옥야동)씨는 “해외연수가 급한 것도 아닌데 의원들이 국내외적으로 비상한 상황에서 외국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현실감도 없고 도민을 전혀 의식하지 않겠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아직 연수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달 15일 임시회가 끝난 후 출국할 예정”이라면서 “당초 이달에 연수를 떠나려다가 새 정부 출범 초기인데다 안보위기가 겹쳐 일정을 5월로 미룬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