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광주역 정차 무산될 듯
입력 2013-04-24 19:09
2015년 개통될 호남고속철도(KTX)의 광주역 정차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는 24일 “KTX 광주역 정차여부에 대한 정부의 타당성 연구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해양부가 최근 ‘광주지역 이용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KTX 정차역 이원화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에서 부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5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 투자비용에 비해 이용자들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말 최종보고회를 가진 ‘KTX 광주역 진입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11㎞ 거리인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에 KTX를 잇따라 정차시키기 위해 공사비 1500억원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KTX가 완전 개통되는 2015년 이후 광주역 진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저속철 논란에 시달리는 광주권 KTX는 그동안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2곳에서 잇달아 정차하거나 한 곳에서만 승·하차를 해 왔다. 국토부는 셔틀열차를 운행하거나 광주송정역으로 KTX 정차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는 KTX 이용 수요와 지리적 접근성, 광주역 주변의 도심공동화 등을 이유로 광주역 정차를 공식 건의했었다. 2011년 기준 철도이용객이 광주역 196만명, 광주송정역 180만명으로 광주역이 더 많고 KTX 역시 광주역 이용객은 145만명인데 비해 광주송정역은 117만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은 “경제적 논리로만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