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獨 동반 경기위축 조짐

입력 2013-04-24 18:48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주요 멤버인 독일 등이 모두 경기위축 조짐이 완연해 세계경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4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인 ‘소프트패치’가 아닌 장기 침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주요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4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로 전월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설리번은 “지수가 경제 확장을 의미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경고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FT는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역시 HSBC의 PMI가 4월 50.5를 기록해 전달 51.6에서 낮아졌다.

중국 전문가인 야오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제조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다 지난 1분기에 흔들렸다”며 “중국 경제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을 지탱하고 있는 독일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4월 PMI는 48.8로 전달 50.6보다 낮아졌다.

CNN머니는 독일의 지수 하락이 예상보다 큰 폭이라면서 “유로 위기 부담이 더욱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3일 코메르츠방크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강등하고 코메르츠방크 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도 ‘Baa1’에서 ‘Baa2’로 하향조정했다. 설상가상인 셈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의 경기 위축세가 분명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달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0.75%인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ECB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여전히 취약한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실질 금리 인하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