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0명 넘게 버진 아일랜드에 계좌

입력 2013-04-24 18:48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계좌를 가진 한국인이 70여명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23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버진 아일랜드에 금융계좌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 7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라일 기자는 관련 자료를 최초로 입수한 호주의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ICIJ와 함께 1년6개월간 조세 피난처의 실태를 추적해 왔다.

그는 “주소와 이름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며 “이들 중 몇 명은 복수계좌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일 기자는 “북한인은 없다”면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확인을 했기 때문에 이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명단 중 유명인사가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의 한 언론매체와 공동으로 검증작업을 거쳐 한국인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법상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해외에 예치하면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 하지만 버진 아일랜드에 자금을 예치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