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 새얼굴 주도
입력 2013-04-24 18:44
‘신흥 거포냐, 돌아온 거포냐.’
촉촉한 봄비가 야구장을 적시는 사이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꽃이 피고 지는 사이 어느새 ‘야구의 꽃’도 만발하고 있다. 처음으로 9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개막 초반부터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거포들의 타력이 불을 뿜고 있다.
초반 홈런 경쟁은 새내기들이 대세다. 현재 톱은 넥센의 이성열로 6개를 쳤다. 그는 지난해 107경기에 출전해 고작 7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성열은 벌써 지난해에 기록한 홈런에 근접하고 있다. 같은 팀의 박병호도 그랬다. 박병호는 2011년에 13개를 터뜨렸으나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31개로 홈런왕에 올랐다. 그의 뒤를 이성열이 그대로 따라가는 형국이다. 이성열 뒤로 최희섭(KIA)과 최정(SK)이 5개로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다. 박병호와 오지환(LG)이 2개 차, 박석민(삼성)과 강정호(넥센), 양의지(두산), 김태균(한화) 등이 3개차로 뒤따르고 있다. 최형우와 이승엽(이상 삼성)은 2개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2위였던 최정은 초반부터 방망이를 단단히 잡고 불을 뿜고 있다. 9경기만인 지난 9일 인천 넥센전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최정은 다음날 곧바로 2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14일 마산 NC전에 이어 16,18일 포항 삼성전까지 꾸준하게 홈런폭죽을 터뜨렸다. 최근엔 옆구리 통증으로 주춤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희섭은 시한폭탄 같은 거포다. 최희섭은 12경기만인 지난 17일 광주 LG전서 첫 홈런을 신고한 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33개의 홈런으로 2위에 올랐던 지난 2009년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홈런 5걸 중 다크호스는 오지환. 그는 어느새 4개의 홈런으로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는 공격형 유격수로 지난해에는 12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새내기 홈런왕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 한 방이 살아있는 홈런왕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홈런왕 2연패를 노리며 방망이를 달구고 있고, 이승엽도 지난 2001∼2003년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기억을 되찾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