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6·25 용사들, 유도탄함으로 부활

입력 2013-04-24 18:36

6·25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이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유도탄 고속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2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유도탄 고속함(450t) 13∼15번함인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을 진수했다. 해군은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조국의 영해를 수호하다 산화한 전쟁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했다.

13번함의 주인공 한문식 중령은 1952년 7월 북한이 점령하고 있던 서해 창린도 탈환작전 때 702함 함장으로 참전했다. 한 중령은 창린도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함포 사격으로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14번함으로 명명된 김창학 중사는 백두산함 조타사로 6·25전쟁 최초의 승전이자 우리 해군의 단독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다. 김 중사는 북한 육전대를 실은 무장수송선과의 치열한 교전 중 복부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에도 조타기를 잡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15번함의 박동진 중사는 1950년 8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주요 거점인 덕적도, 영흥도 탈환작전 때 육전대 분대장으로 참전했다. 당시 북한군이 점령했던 덕적도에 상륙해 북한군 26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잡는 전공을 세웠다.

고속함에는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과 76·40㎜ 함포가 탑재됐다. 또 3차원 레이더로 탐지, 추적 능력을 강화했다. 3척의 함정은 내년 1월부터 차례대로 해군에 인도돼 동·서해 NLL 근해에서 핵심전력으로 활약한다. 450t급 유도탄 고속함은 3척이 더 진수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