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슈없이 40% 훌쩍…사전투표제 효과 톡톡
입력 2013-04-24 18:22 수정 2013-04-24 01:00
헌정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4·24 재·보궐선거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조용히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40%를 넘겨 향후 전국 단위 선거에선 사전투표제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은 기초·광역 의원 투표율은 10~20%대에 머물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치러진 재보선의 국회의원 선거 잠정 투표율이 41.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당선인이 출마했던 서울 노원병(43.5%)과 이완구 새누리당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충남 부여·청양(44.2%)이 역대 재보선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인이 재기에 성공한 부산 영도는 36%로 세 곳 중 가장 낮았다.
이는 2011년 4·27 재보선 국회의원 투표율(43.5%)과 비슷한 수치로 200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대선·총선 동시 실시 제보선 제외) 투표율 중 세 번째로 높다. 4·27 재보선은 ‘정권 심판론’ 등으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손학규 후보 대 강재섭 후보(성남 분당을)’라는 거물 대결로 200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 영향도 있지만 사전투표제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20일 양일간의 사전투표에서 국회의원 재보선 전체 선거인 36만9805명 중 2만5624명(6.93%)이 투표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사전투표제가 선거 당일 투표가 쉽지 않은 젊은 직장인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전국에 투표소가 설치될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로 인한 투표율 제고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투표율도 57.2%로 2000년 이후 총선, 대선과 겹치지 않은 기초단체장 재보선 최고투표율(2003년 10월 30일, 47.1%)을 넘어섰다. 반면 광역의원은 28.6%, 기초의원은 14.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로 인해 전체 투표율도 33.5%로 집계됐다.
김현길 백민정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