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 아베, 야스쿠니 참배 두둔 발언
입력 2013-04-24 18:19 수정 2013-04-24 22:0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일본 각료에게는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해 각료의 참배를 대놓고 두둔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한국, 중국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존경과 숭배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참배를 정당화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 참배로 외교상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에 대해 “국익을 수호하고 역사와 전통 위에서 자긍심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라면서 “(참배 문제가 없다면) 관계가 좋아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 등을 둘러싼 한국, 중국의 항의와 반발에 물러서지 않고 정면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국의 새 지도부 출범 등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모색해온 한·일 관계는 당분간 냉각이 불가피해졌다.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답변에서도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침략이라는 정의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해 과거의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듯한 역사인식을 드러냈다.
또 일본은 23일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과 관련한 ‘영토·주권을 둘러싼 내외 발신에 관한 전문가 간담회’ 첫 회의를 갖고 영유권 주장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