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말이 씨 되듯 긍정의 메시지 중요 나로 인해 액세서리 잘팔려 기뻐”
입력 2013-04-24 18:17 수정 2013-04-24 22:09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견 언론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지며 솔직한 경험담과 비유법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특유의 ‘썰렁개그’를 구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4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긍정의 메시지가 중요하다. 말이 씨가 되는 것인데 이별 노래 부른 가수는 진짜 이혼하더라”며 “저부터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냐, 일생에 태어나서 마지막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일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어는 배워 놓으면 친구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며 “중국, 아프리카 사람 등을 만나서 그 나라 말로 대화를 하면 서로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후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 하면서 많은 외국손님을 만났을 때 외국어를 유용하게 썼다”며 “학교 다니던 시절에 외국어를 열심히 했던 것이 참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들고 젊은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 참석자가 “대통령이 착용한 액세서리가 완판(매진)이 되고는 한다”고 하자 “이게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거라고 해서 굉장히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그런 면에 기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액세서리 산업을 성장시키고 국민들이 한복을 더 입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노력할 의향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조한 지지율도 화제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진 것 저도 봤다. 언론의 칼럼도 보고 기사도 보고 요즘 인터넷도 들어가 보면 기사 밑에 여러 가지 평을 한 댓글도 있고 볼 게 엄청나게 많다”며 지지율과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이 다 국민들의 생각”이라면서도 “다양한 생각들을 균형 있게 살펴보고 있다. 당연히 그런 것은 관심 있게 봐야 되는 것이고 참고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를 받거나 정체되거나 내려갈 때도 있겠지만 촌음을 아껴 일할 일만 남았다”며 특히 “경제부흥을 꼭 이루겠다는 생각을 밤낮으로 한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며 소통해 나가는 데 언론이 용기와 힘이 돼 주면 감사하겠다”며 “새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건강한 비판과 조언을 많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엄숙한 가운데 오찬이 시작되자 박 대통령은 “내가 언론과 관련된 유머를 하나 발견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편집·보도국장과 기자가 뭐든지 얘기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를 발견했다. 기자가 먼저 ‘돈 걱정 없이 큰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으리으리한 집에 살게 됐는데, 그 다음에 국장이 ‘마감시간이 바쁘니까 그 기자 빨리 좀 돌려보내 달라’고 해서 기자가 그 집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